독일 사우나 방문기 - Taunus Therme

안녕하세요! 오늘은 독일에서 사우나를 갔다 온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 글을 포스팅하겠습니다. 독일은 한국과 다르게 혼욕 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혼욕이라고 듣는다면 생소하고,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일의 혼욕 문화는 '우리 몸에게 진정한 자유를 달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19세기 운동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오래되고 전통적인 문화입니다. 독일 사우나에 대한 글을 적으며, 제가 다녀온 Taunus Therme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1. 에티켓

독일 혼욕 사우나에서는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의 몸을 빤히 바라보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모두에게 친절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대화 주제는 성, 돈, 권력 같은 내용을 주제로 삼으면 안 되고, 적당한 스몰 토크가 좋습니다. 이는 사우나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나에 앉아있을 땐 커다란 수건을 깔고 앉는 것이 매너입니다. 이는 누군가의 땀이 흘러있는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매우 비위생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키는 에티켓이라 생각합니다. 

 

2. 준비물

각 사우나 마다 준비물은 다른데, 대체로 자신의 몸을 다 가릴 수 있는 수건이 필요합니다. 또한 나체로 지낼 수 있는 공간과 수영복을 입어야 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사우나도 있으니, 자신이 갈 사우나에 대해 확실히 정보를 찾아보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갔던 Taunus Therme는 수영복을 입고 놀 수 있는 곳과 나체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 수영복을 챙겨가지 않았던 저는, 어쩔 수 없이 사우나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 사우나 찾기

사우나는 도심지에 위치한 곳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캐리비언베이나 캘리포니아 비치 같은 워터파크처럼 도심지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어로 구글에 검색하면 후기나 가는 법 등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영어로 검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Sauna로 검색하시기보다는 Therme로 검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4. 사우나에 오는 사람들

사우나에 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중 목욕탕처럼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나체로 있어야 하는 곳에는 성인만 입장 가능합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정말 젊은 사람부터, 나이가 굉장히 지긋하신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인원이 있었습니다. 그날엔 저 혼자만 동양인이었는데 다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거나, 혼자 휴식을 취하는 인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5. Taunus Therme

Taunus Therme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위치한 Therme입니다. 건물은 동양풍이며, 가는 길 또한 프랑크 푸르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Bad Homburg역에 내리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내부또한 탕이 여러 개 있고, 사우나 또한 많습니다. 특히 커다란 사우나에서는 시간마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직원이 하는 공연 같은 이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이벤트는 중앙에 위치한 직원이 커다란 수건을 휘두르며 사우나 돌에 물을 뿌리고, 그러면 점점 더 온도가 높아져 참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질 때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입니다. 저는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겠다며 최대한 참았지만, 오래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습니다.

 

저는 해외 여행을 가면 적어도 하루는 온천을 즐기고 오는 사람입니다. 대만에서는 꽃보다할배에서 다녀왔던 온천을 다녀왔고, 후쿠오카에서는 유후인에 가서 온천을 즐겼으며, 도쿄에서는 오오에도 온천(현재는 폐업)에 가서 온천을 즐겼습니다. 모든 사우나들이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독일의 사우나는 저에게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만약 프랑크푸르트에 들리게 되신다면, 꼭 Taunus Therme에 들려보시길 권하며 독일의 다른 도시에 머무르신다고 하여도 꼭 독일의 사우나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 보내세요!